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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Engineering

고성능 NVMe SSD 수명과 IOPS 유지를 위한 오버프로비저닝 수동 할당 기법

김민준 · IT 시스템 엔지니어
과거의 HDD 시대를 지나 바야흐로 초고속 NVMe M.2 SSD가 데스크톱부터 랩탑까지 메인 스토리지 공간을 완벽하게 대체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신 PCIe 4.0 기반의 초고가 SSD를 구입하여 몇 달 동안 쾌적하게 사용하던 중, 디스크 용량이 80% 이상 꽉 차기 시작하는 시점을 기점으로 체감 속도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프리징 현상까지 일어난 경험이 한 번쯤은 있으실 것입니다. 저 역시 방대한 무손실 영상 렌더링 파일과 가상 머신(VM) 디스크 이미지를 수시로 복사하고 삭제하는 극단적인 작업 패턴을 가지고 있어 이러한 성능 저하(SSD Degradation)의 직격탄을 맞은 적이 있습니다. SSD의 속도가 느려지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낸드(NAND) 플래시의 물리적 한계로 인해, 새로운 데이터를 덮어쓰기 위해서는 기존 데이터를 비워내는 가비지 컬렉션(Garbage Collection)과 TRIM 동작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여유 셀 공간이 바닥날 경우 컨트롤러가 이 연산 처리에 극심한 병목을 겪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를 가장 원초적이고 영구적으로 예방하는 전문가 레벨의 유지보수 테크닉이 바로 오버프로비저닝(Over-Provisioning, OP) 영역의 수동 강제 할당법입니다. 제조사 소프트웨어의 한계점과 파티션 구조의 이해 일반적으로 삼성 매지션(Samsung Magician)이나 WD 대시보드와 같은 전용 툴을 활용하면 버튼 한 번에 오버프로비저닝 공간을 할당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윈도우 볼륨이 복잡하게 얽혀 있거나, 파티션 사이에 복구 이미지가 마개조된 형태로 자리 잡고 있는 랩탑 환경에서는 전용 소프트웨어가 파일 시스템 구조를 읽어 들이지 못하고 오류를 뿜어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럴 때는 운영체제의 로우 레벨 파티셔닝 구조를 직접 제어해 미할당(Unallocated) 공간을 스토리지의 가장 뒷부분에 강제로 떼어 놓는 수동 구성 작업을 진행해야만 합니다. SSD 컨트롤러는 포맷이 되거나 문자가 부여된 파티션은 데이터가 존재하는 것으로 인식하지만, 문자열이 할당되지 않은 '미할당 파티션' 영역은 펌웨어 단에서 언제든지 덮어쓸 수 있는 가비지 컬렉션의 여유 예비 공간으로 적극 사용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DiskPart 명령어를 활용한 하드코어 파티션 축소 가장 확실한 방법은 Windows 관리자 권한이 부여된 터미널에서 `diskpart` 스토리지 제어 체계를 호출하는 것입니다. 디스크파트 셸에 진입한 후 `list disk` 명령으로 본인의 메인 NVMe 스토리지의 번호를 파악하고, `select disk 0`(예시)으로 타겟팅합니다. 이어서 `list partition` 명령어를 통하여 볼륨 구조를 확인한 후, 운영체제가 설치된 가장 용량이 큰 주 파티션을 `select partition 3`과 같이 선점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명령어인 `shrink desired=102400` (100GB 용량을 기준으로 할 때의 예제 수치)을 입력해 강제적으로 볼륨 볼륨의 맨 뒷부분을 칼로 도려내듯 축소해 버립니다. 이 명령이 성공적으로 실행되면 내 PC의 C드라이브 용량이 즉각적으로 줄어들고, 디스크 관리자 관리 탭에서는 볼륨 후방에 검은색으로 표시되는 파티션 미할당 영역이 새롭게 생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버프로비저닝 설정 이후의 극적인 변화 총 물리적 스토리지 공간의 약 7~10% 정도를 미할당 파티션으로 버려두는 작업이 표면적으로는 비싼 스토리지 용량을 낭비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숨겨진 공간은 보이지 않는 백그라운드 환경에서 SSD 컨트롤러 웨어 레벨링(Wear-leveling) 알고리즘의 거대한 운동장으로 작용합니다. 제가 직접 1TB 환경에서 100GB의 OP 설정을 걸고 수주일 동안 혹독한 디스크 I/O 스트레스 테스트를 모니터링해본 결과, 기존에 용량이 가득 찰 무렵 단일 파일 복사 속도가 500MB/s 이하로 곤두박질치던 증상이 완전히 증발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TBW(총 쓰기 가능 용량) 기반의 플래시 셀 수명 소모도가 OP 미적용 시스템에 비해 약 2.5배 가량 안정적인 상승 곡선을 띄는 방어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만일 여러분의 데스크탑이나 데이터 서버가 지속적으로 대량의 I/O 읽기 및 쓰기 처리에 노출되어 있다면, 그리고 그로 인한 간헐적 딜레이에 시달리고 계셨다면, 수동으로 파티션을 축소하여 컨트롤러 전용의 숨통을 터주는 오버프로비저닝 구축 작업이야말로 최우선적으로 적용해야 할 가장 하드코어 하면서도 실용적인 튜닝 기법이 될 것입니다.